보험 톺아보기 8편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나에게 더 맞는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내가 세상을 떠나면 남은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아가지? 떠올리기 조차 꺼려지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를 미리 대비하는 목적으로 가입하는 상품이 바로 사망을 보장하는 보험입니다.
장례 준비부터 시작해 상속으로 인한 각종 세금의 납부, 대출금 상환, 남은 가족의 생활자금 등 사망보험금은 매우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망이라는 것이 예고하고 닥치는 위험이 아니다 보니, 대비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막상 그에 대한 준비는 차일피일 미루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당장 준비하기에는 망설여지는 사망보장 보험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 있습니다. 한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두 상품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나에게 맞는 형태의 보험은 어느 쪽일까요? 그 밖에 사망 이후를 준비하는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보험기간’에 있습니다. 보험기간이란, 보험계약에 따라 보장을 받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종신보험은 말그대로 보험기간이 ‘종신’인 상품으로, 사망이 발생할 때까지 보장합니다. 누구도 본인이 사망할 시점을 예상할 수 없으므로, 보험기간을 최대한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상품으로, 사망 발생 시 약정한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다만 보험기간이 종신이다 보니, 정해진 보험기간 내에서만 사망을 보장하는 보험상품들과 비교했을 때 보험료가 비싼 편입니다. 또한 장기계약인만큼 오랜 기간 보험료 납부가 가능할지 등을 고려하여 중도에 해지하며 손해보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입 결정 시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높은 보험료에 대한 부담을 덜고자 한다면,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지했을 때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금액인 해약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에 보험료가 낮은 무해지환급형 또는 저해지환급형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최근에는 사망 보장 이외의 기능과 결합하여, 보험기간 중에 연금으로 전환해 살아있을 때 연금을 수령하는 특약이 부가된 형태의 종신보험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신보험의 주된 가입 목적은 생존이 아니라 사망 보장이기 때문에, 중도에 연금으로 전환 시 총 보장금액이 사망보험금을 수령하는 것보다 적어질 수 있으므로 선택 전에 이 점을 유념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정기보험은 사망 보장에 대한 보험기간이 일정 기간으로 정해져 있는 상품입니다. 보험을 가입할 때 20년만기, 30년만기, 80세만기, 90세만기 등으로 본인에게 필요한 보장 기간을 선택하면, 해당 기간 내에 발생한 보험사고(사망)에 대해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보험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보험료가 산출되므로, 종신보험 대비 합리적인 보험료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사망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예측이 불가하므로, 경제활동기를 고려하여 보험기간, 보험료, 납입기간 등을 정한다면 정말 필요한 시기에 남은 가족에게 든든한 대비가 될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 대비 짧은 보험기간이 불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기회비용 등의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따져본다면, 개인에 따라서는 정해진 기간만을 보장받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 사망보장에 대한 필요는 있으나 아직 소득 수준이 낮은 사회 초년생이거나 미혼인 경우 더 적합한 상품일 수 있습니다.
앞서 사망보험금의 다양한 사용처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요, 사망으로 지급받은 보험금을 은행 등 대출을 실행시킨 금융기관에 남아 있는 대출금을 갚는데 활용하는 정기보험 형태의 신용보험도 있습니다. 보통 대출차주의 유고 시 남은 대출금은 일차적으로 가족에게 상속되기 마련인데 남은 대출금의 규모가 크거나 당장 이자를 지불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경우 집과 같이 규모가 큰 자산을 급히 처분하게 되면서 본래 가치만큼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 대출상환 보장 특약이 포함된 정기보험을 활용하면, 보험금을 대출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집과 같은 자산을 처분하지 않아도 되니 남은 가족들의 보금자리도 지킬 수 있게 되죠.
사람에 따라서는 사망 후보다 살아있는 동안에 받을 수 있는 보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대 질병에 걸렸을 때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거나, 은퇴 등으로 고정적인 소득 창출이 어려워질 때 노후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보험상품을 찾으시는 분들도 계시죠.
이처럼 각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 등에 따라 필요로 하는 보장의 우선순위가 달라지는데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중 선택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앞에서 살펴본 보험기간, 보험료 등 주요한 차이점들을 이해하고 본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상품을 현명하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 종신보험이든 정기보험이든 보험가입 이후 2년 이내 자살 또는 고의적 사고의 경우에는 보험금 지급이 제한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보험 톺아보기’는 복잡하고 어려운 보험 용어를 쉽게 풀이 하여 ‘보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컨텐츠 입니다. 어쩌다 마주치는 낯설기만 한 전문 용어에 대한 쉬운 해석이 시리즈로 연재되니, ‘보험 톺아보기’를 통해 나의 보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