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중요한 일을 깜빡 잊어버리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대부분은 “건망증이겠지”라고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증상이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건망증과 치매는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의 차이점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건망증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주로 스트레스나 피로가 원인이 되어 기억력이 일시적으로 감퇴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건망증은 대부분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며, 스트레스가 줄어들거나 휴식을 취하면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망증과는 달리 치매는 뇌의 병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하며, 알맞은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됩니다.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 저하에 그치지 않고, 뇌의 손상으로 인해 인지 기능 전반에 걸쳐 문제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건망증은 기억력 외 다른 부분들은 정상이기 때문에 일상에 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매의 경우, 길을 잃거나 언어 장애를 겪으며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죠.
치매는 건망증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며,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됩니다.
건망증과 초기 치매의 증상은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본질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죠. 건망증은 피로나 스트레스, 혹은 단순한 노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기억을 떠올리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하며, 중요한 일을 잊었다고 해도 자신이 그 사실을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반면 치매는 기억을 저장하고 인출하는 과정 자체가 손상되어 기억이 아예 사라지거나 왜곡되며,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근처 공원에 다녀오기로 했다고 가정해볼까요? 건망증이 있는 할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신 후, 자전거를 어디에 두셨는지 잠시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을 천천히 둘러보거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아, 내가 자전거를 마당에 뒀지'라고 기억을 떠올릴 수 있죠. 반면에 치매가 있는 할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다녀왔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전거를 찾는 행동 조차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말이죠.
또 다른 예로, 대화 중 갑자기 '그 배우 이름이 뭐였지?' 하고 잠시 떠오르지 않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배우의 이름이 잠시 생각나지 않더라도 대화를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가 있는 사람은 그 배우의 이름뿐만 아니라 그 대화 자체를 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수 있죠.
이처럼 건망증과 치매는 기억력 감퇴의 형태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사건의 전체 흐름은 기억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을 놓치는 반면, 치매가 있는 사람은 사건이나 상황 전체를 잊게 되죠. 그리고 치매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기억력의 저하뿐만 아니라 전두엽 기능의 저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건망증이나 치매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기억력 감퇴를 막고,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뇌세포를 활성화하여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됩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스트레칭 등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생선, 채소, 과일 등 뇌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세요.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은 뇌세포의 신호 전달 과정을 활성화시켜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과도한 당류는 기억력을 감소시키기에 설탕과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퍼즐 맞추기, 책 읽기, 악기 연주 등 머리를 쓰는 활동을 꾸준히 해보세요. 정신적으로 자극을 주는 활동들은 뇌를 젋게 만들어주어 기억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사회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대인관계와 사람들과의 소통은 뇌의 인지 기능을 유지시키고, 외로움을 방지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해마가 손상되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명상, 요가, 심호흡 등 마음을 차분히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망증과 치매는 유사해보이지만 증상의 진행 단계와 그에 따른 대처 방법에서 차이가 매우 큽니다. 건망증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치매는 점차적으로 인지기능이 악화되어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병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치매는 점점 고령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증상을 호전시킬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빠르게 질환을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죠.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기억 감퇴의 증상이 보인다면 건망증과 치매를 잘 구분하고, 건강한 습관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