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은 얼마나 저축하고 투자해야 할까?
사회에 진출한 후 일을 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돈 관리에 대한 훈수들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적어도 월급의 반은 저축해야 한다’, ‘나중엔 돈 모으기 힘들다', '얼른 허리띠 졸라매라’, ‘투자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등등. 각자 경험에 비추어 다시 사회 초년생이 된다면 이렇게 하겠다는 반성이나 후회의 의미가 깔려 있기도 하죠. 저축과 투자 지식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다만 각자가 처한 상황이 저축이나 투자를 시작하기 힘들게 느끼도록 하는 거겠죠
부모님과 떨어져 자취를 하는 경우, 월세 등 자취를 하는데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을 거구요. 학자금이나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매월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되,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절약하면서 저축이나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일 거예요.
투자 고수들의 이야기를 모아 ‘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저축과 투자법’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대부분의 투자 고수들은 투자 시작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사회초년생일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죠. 그런데 월수입이 200만원 남짓인 사회초년생 때는 투자를 많이 하고 싶어도 그럴 돈이 없잖아요.
투자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으니 시작 시점이라도 서둘러 투자 기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무조건 빨리 시작하는 것은 모범 답안이 되지 못합니다. 멀리 보고 여유 있게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나중에 목돈을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축을 언제 시작할거냐’, ‘투자를 언제 시작할거냐’ 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비상금을 만드는 일입니다. 왜냐고요? 저축을 열심히 한들, 투자를 잘 한들 목돈이 필요한 곳이 생기면 열심히 모아둔 돈이 원래의 사용 목적을 잃고 엉뚱한 방향으로 휩쓸려가기 때문입니다. 비상금이 있다면 적금을 깰 필요도 없고, 투자금을 회수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비상금은 어느 정도 마련하는 것이 좋을까요? 투자고수들은 한 달 생활비의 3배~5배 정도를 비상금으로 비축해 두라고 권합니다. 범위가 너무 넓다고요?
저마다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말 그대로 ‘비상금’이니까요.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라면 생활비의 3배 정도면 충분하겠지만 자취를 하는 경우라면 생활비의 5배 이상의 비상금은 비축해 두어야 월세 지출, 병원 지출과 같은 큰일이 갑자기 생겼을 때 방어를 할 수 있습니다. 비상금은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니다 보니 모으는 걸 미루게 될 수 있는데요. 저축과 투자가 제 경로를 이탈하지 않고 목적지에 잘 도착하려면 반드시 비상금이 있어야 합니다.
종자돈 1000만원을 다 모으고 나서 투자를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종자돈을 만들면서 소액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사회초년생일 때는 1~2년짜리 단기 적금과 소액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투자를 할 때 절대 빚을 내서 투자하지 않도록 하세요. 투자는 자투리 돈으로 시작합니다. 보너스나 각종 수당, 생활비를 아껴서 남은 여유 돈이죠. 이때는 고정 수입에서 생긴 돈도 아니고 금액도 크지 않아서 잃어도 상실감이 크지 않습니다. 부담 없이 작게,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죠. 그러면서 나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수익과 손실에 대한 경험치를 늘려가는 겁니다.
사회초년생의 저축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앞서 저마다 다양한 사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씀 드렸죠. 많은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볼 수는 없으니 부모님과 함께 살고. 대출이 없는 사회초년생의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이 경우, 월세로 나가는 돈이 없기 때문에 월급 200만원일 경우, 절반인 월 100만원은 저축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저축 후 소비 습관을 굳히기 위해서 50%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투자는 자투리 돈으로 시작한다고 했으니 고정 수입에서는 저축만을 고려합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저축의 방법을 정해야겠죠? 100만 원짜리 적금 하나를 가입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10만원, 20만원, 30만원 이런 식으로 여러 금액의 적금에 따로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축할 돈을 쪼개는 이유는 혹시 급한 돈이 필요할 경우 적절한 금액의 적금만 깰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비상금을 마련해 두었다면 적금은 깰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적금 통장은 한 개이든, 여러 개이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단,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통장이 너무 많으면, 관리가 힘들겠죠?
월 100만원씩 강제 저축을 했다면 1년이면 단순계산으로 1000만원이 조금 넘는 종자돈이 마련됩니다. 그 때부터는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해도 되겠죠? 그런데 1000만원을 모두 주식에 투자해도 될까요? 주식과 현금의 비율을 어떻게 유지하면 좋을까요?
평상시에는 투자금과 현금의 비율을 6:4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자돈의 60%정도만 주식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40%은 현금으로 놀게 하는 겁니다. 타이밍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돈이죠. 그러다가 좋은 기회를 만나면 주식의 비중을 80%까지 올리고 현금 보유를 20% 정도로만 유지합니다. 처음의 투자금 60%도 한꺼번에 한 곳에 투자하기 보다는 매월 100만원씩 늘려가며 다양한 투자처를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기간에 매수를 너무 많이 하면 리스크가 커집니다. 길게 멀리 보고 투자를 진행하세요.
저축을 하고 남은 돈의 10~20%는 자기계발비용으로 활용하세요. 도저히 자기계발비용을 마련할 수 없다면 저축액을 조정하더라도 별도로 자기계발비를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고요?
절약하고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재테크에 성공할 수 없으니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기계발을 통해서 수입을 늘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길게 봐서 은퇴 후에도 수입이 발생하는 재테크 시스템을 구축해 놓아야 하는 거죠. 은퇴 후 준비는 사회초년생일 때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독서 등 자기계발비에 투자한 공부량에 따라 노후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님이 연로해지면 사회초년생일 때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지출이 생겨나게 됩니다. 하지만 지출이 늘어나는 바로 그 시기에 저축과 투자금액도 늘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현재 급여가 적을수록, 현재 수입에 한계가 있을수록 자기계발비를 늘려야 합니다.
월 수입이 200만원 전후라 재테크는 엄두도 못 내겠다고 걱정하는 분들, 많이 계실텐데요. 신용점수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도 사회초년생의 신용자산을 관리하는데 필수 입니다!
지금의 공부와 투자가 여러분의 3년 후, 10년 후 모습을 크게 달라지게 할 겁니다. 위의 사례와 내 경우가 일치하진 않겠지만 어떤 흐름으로 재테크를 시작해야 하는 지 감은 오셨죠? 오늘부터 당장 비상금 마련과 자기계발 투자를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