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과 대부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대출이 금융기관을 통한 제도권 자금조달이라면, 대부는 대부업체나 개인 등 비제도권에서 이루어지는 자금 차용에 해당합니다. 겉보기에는 모두 돈을 빌리는 행위지만, 어디서, 누구에게 빌리느냐에 따라 이자율, 법적 보호, 심사 기준 등이 크게 달라지죠.
금융감독원의 “2024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6월말까지 등록된 대부업자 수는 8,437개입니다. 대출규모는 약 12조원이며, 이용자수는 약 71만명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비제도권 자금조달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글로벌 보험사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함께, 대부와 대출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안전하게 돈을 빌리기 위한 필수 팁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대출’은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국가가 인가한 금융기관을 통해 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신용대출, 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자동차 할부금융 등이 여기에 해당하죠. 소위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에 속하는 금융기관을 가리킵니다.
대출은 투명하고 안전한 절차가 장점입니다. 표준화된 계약서를 사용하여 대출 약정서가 명확히 마련되어 있고, 법적 보호장치가 촘촘한데요. 연체 시 합법적 절차를 준수하기 때문에, 불법 추심으로 이어질 위험이 적고, 문제가 생겨도 금융감독원 등에 민원 제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출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절차를 진행하면서 지연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신용점수나 소득 등 심사 기준을 충족해야 대출이 나오므로, 탈락하면 대안을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서류 준비나 대출심사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긴급 자금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흔히 ‘대부’라고 하면 사금융, 대부업체를 떠올리는데요. 소위 제3금융권에 속하는 금융기관을 가리킵니다. 정식으로 대부업 등록을 하고 영업하지만, 은행처럼 금융당국의 강력한 감독을 받지는 않습니다. 또한 대부업체를 통한 금전거래 외에도 개인 간 돈을 빌리는 행위도 넓은 의미에서 대부에 포함됩니다.
대부는 심사 절차가 간소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 급하게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바로 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은행 대출 한도가 부족한 경우에는 추가로 빌릴 수 있을 가능성이 있기도 하죠.
하지만, 신용점수가 낮아도 빌릴 수 있는 대신 그만큼 이자율이 높게 책정될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또한 표준약정서가 따로 없고 차용증이나 자체 계약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중에 이자 계산이나 연체료 문제로 계약 분쟁 위험 또는 갈등이 생길 소지가 큽니다.
대출과 대부, 무엇이 다를까?
구분 | 대출 | 대부 |
---|---|---|
누가 빌려주는가? |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1,2금융권의 금융기관 |
개인, 대부업체 등 제3금융권, 사금융·비금융 |
금리와 규제 적용 | 금융당국 규제 적용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투명 |
높은 이자율과 다양한 계약 조건 차용증 등 세부 계약서 직접 파악 |
법적 보호 | 불법 추심이나 폭리 위험 낮음 분쟁 시 제도적 방어책이 존재 |
불법대부, 사금융은 법적 보호 불가 개인 간 대부는 분쟁 해결 어려움 |
가능한 모든 은행·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의 상품을 사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서민금융진흥원, 미소금융 등 정부지원 상품을 함께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불가피하게 대부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정식 등록된 대부업체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계약서를 꼼꼼히 읽고 혹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조항이 없는지 살펴보세요.
금액, 이자율, 상환 기한, 연체 이자 등 세부 항목을 문서로 명확히 기록해야 합니다. 서면 없이 구두로만 대부 절차를 진행하면 분쟁 발생 시, 입증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대부업체를 이용할 때 꼭 기억해야 하는 10가지 유의사항을 선정해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불법 고리사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부업체 이용시 반드시 기억해야 할 10가지 유의사항, 2023. 07) 특히 등록된 대부업체에 대출을 문의했는데, 이후 ‘등록대부업체 통합조회 서비스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전화번호로 연락이 오는 경우를 조심해야 합니다.
급하게 빌리더라도 결국에는 갚아야 할 돈입니다. 이자까지 고려해 ‘내가 정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가?’를 반드시 스스로 계산해보세요.
결국, 대출과 대부의 가장 큰 차이는 안전장치와 금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출은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제도권 내에서 이루어지므로 심사가 까다롭지만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불법 추심 위험이 낮습니다. 대부는 쉽게 빌릴 수 있지만, 그만큼 이자 부담과 법적 분쟁 위험이 커지는 구조죠.
돈을 빌리는 것을 염두하고 있다면 가장 중요한 건 무리하게 빌리지 않는 것입니다. 대부와 대출의 차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상황에 따라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곧 건강한 금융생활의 첫걸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