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경조사비, 부모님 용돈 얼마가 적당할까요?

 

가족 경조사비, 부모님 용돈 얼마가 적당할까요?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면서 동시에 생기는 스트레스 중 하나는 부모님 용돈일 겁니다. 특히 결혼을 하면 양가 부모님의 용돈 균형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늘어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데요. 가족 경조사비, 남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혹은 꼭 남들처럼 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보통 부모님 용돈은 ‘경조사비 통장’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을 텐데요. 많이 드릴수록 좋겠지만, 또 가능한 많이 드리고 싶지만 내 집 마련에, 대출금 상환, 자라나는 자녀 교육비, 재테크, 노후 준비까지 고려해보면, 여건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부모님 용돈,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보다 현실적이고 현명한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2030 직장인의 부모님 용돈, 얼마가 적당할까?

 

신한은행 빅데이터 센터 <2020 보통사람 금융보고서>에서는 2030 직장인의 부모님 용돈으로 첫 월급기념 30만원, 매달 생활비 20만원, 명절 용돈 20만원 정도를 권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가정이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용돈을 드릴 수는 없겠죠. 본인과 부모님의 경제적인 여건, 형제의 수 및 경제적인 여건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수령액 기준으로 본인 소득의 10% 정도를 드리는 안에 대한 의견이 많은데요. 연봉 실수령액이 4,000만원 정도라면 부모님의 용돈은 월 25만원 정도가 됩니다. 부모님의 용돈으로 너무 부담이 크다고 느껴지나요? 생신이나 어버이날, 여행 등 특별한 날 더 드리는 용돈도 포함해서 연간 드리는 돈으로 생각하면 비슷할 수 있습니다.

 

원칙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용돈을 드렸다면 자신의 소득 규모를 염두 해 두세요. 어쩌면 매월 용돈 금액을 정하는 것보다 더 부담스러운 금액을 드리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경조사비 통장 활용

 

2016년 국민연금연구원의 <자녀세대의 부모에 대한 소득이전과 노후준비> 연구보고서를 보면, 결혼하고 분가한 자녀가구가 양가 부모가구에 주는 용돈은 한 달 평균 16만원이었습니다(2013년 기준). 이 조차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10만원으로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진 결과라고 하네요.

 

코로나 팬데믹을 겪어내고 있는 지금은 어떨까요? 부모님 용돈을 매월 나눠서 드리다가 생신 등 특별한 날 이중으로 드리게 된다거나, 특별한 날에만 용돈을 드리고 싶은데 그럴 경우 계획적인 지출이 힘들다고 생각되면 ‘경조사비 통장’을 활용해 1년 치 예비비를 모아보면 어떨까요? 연간 비용으로 지출 규모를 정해 모으고, 경조사비 통장 내에서 지출을 한다면 매월 드리는 용돈의 규모가 달라도 계획적인 관리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부모님 용돈, 다른 사람들은 얼마 씩 드릴까?

 

2020년 4월 인터넷 카페인 ‘맘스홀릭’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부모님 용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명절, 생신, 어버이 날 등 특별한 날에만 용돈을 드린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85.05%를 차지했습니다. 특별한 날에만 드리는 이유로는 아직 부모님이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는 경우나 외벌이라 여건이 충분치 않다는 답변들이 이어졌습니다.

 

특별한 날 드리는 용돈의 규모는 10~30만원이 1위(86.87%)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30~50만원으로 응답자의 10.07%가 이 구간에 해당됐습니다. 누군가는 놀랄 수 있는 금액이죠. 하지만 각자 경제적인 사정이 다르니 그냥 참고 지표로만 활용하세요.

 

매달 드리는 경우에도 1위는 10~30만원이 8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용돈의 규모로 정할 수는 없죠. 우리 가정만의 사정과 형편을 고려한 원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가 부모님 용돈에 대한 의견

 

결혼한 가정이라면 부모님 용돈을 드리면서 한 번씩 갈등을 겪게 되는 원인이 있죠. 바로 ‘양가 부모님께 용돈을 얼마 씩 드리는가?’의 문제입니다. 앞서 언급한 <자녀세대의 부모에 대한 소득이전과 노후준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주 부모(일반적으로 남성의 부모)에 보내는 돈이 월 평균 11만6천원이었고, 배우자 부모(일반적으로 여성의 부모)에 보내는 돈은 7만5천원이었습니다.

 

용돈에 차이를 두게 되면, 당연히 갈등의 불씨가 되죠. 원칙적으로는 양가 부모님을 공평하게 드리는 것이 맞을 텐데요. 자녀세대의 경제적 사정에 따라 다르고, 부모의 경제능력에 따라 다를 겁니다.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거구요.

 

보편적인 기준을 따르되 가정 경제가 휘청거리지 않는 선에서 부부가 액수를 미리 정해 놓고 서로 상의하는 것이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겁니다.

 

 

부부·형제 사이 솔직한 이야기 나눠야

 

맞벌이냐 외벌이냐는 원칙적으로 부모님 용돈의 갈등요소가 될 수 없습니다. 전업주부라도 가사노동을 인정해 ‘배우자 수입의 반’에 대한 권리가 있는 거니까요. 맞벌이냐 외벌이냐 보다는 양가 부모님의 경제활동 및 소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형제가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예요. 형제간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의 규모 때문에 좋은 가족모임 자리가 갈등의 장이 되기도 하죠. 부모님께서 은근히 자식들의 용돈 경쟁을 부추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경제적이 능력이 없거나 자녀 간 경제력의 차이가 크다면 부모님의 용돈이 큰 갈등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형제 간에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룰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모두 출가하여 배우자가 있는 경우라면 함께 건강하고 화목한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형제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통장을 개설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예요. 공동 통장을 활용해 매월 일정금액을 모아두면 목돈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사고가 발생하거나 큰 병이 발생했을 때, 회갑연이나 고희연 같은 이벤트가 필요할 때 말이죠.

 

 

부모와 솔직한 대화 나눠야

 

배우자, 형제와 솔직한 대화를 나눠도 부모님의 기대가 다르면 평화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과도 솔직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부모 세대는 예전 가치관대로 자녀에게 노후를 맡기고 싶은 마음이지만, 자녀는 도저히 그럴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의 재정 상태를 확인한 후 현재 자산규모와 부채현황, 앞으로 필요한 비용 등을 숨김없이 이야기하며 현실적인 노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 없이 자녀가 독단적으로 부모의 경제 상황을 체크하려 하면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해요. 그리고 나면 부모님의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경제 활동 유무, 연금 규모에 따라 용돈 지원의 규모도 변할 수 있습니다.

 

 

대화, 현명한 효도를 위한 첫걸음

 

우리 정서로는 부모님과 경제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부모 부양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고, 부모도 자녀도 경제적으로 모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을 수 있어요. 어렵지만 가족 간에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원칙이나 룰을 정해야 갈등 없이 현명한 효도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올해도 코로나로 생신 모임과 같은 각종 가족 모임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만남 대신 마음을 담은 용돈이나 선물을 보내게 될 텐데, 솔직한 대화로 갈등보다는 행복이, 서운함 보다는 배려가 넘치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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